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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상 및 조식

 

전날 과음을 했는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깼다.

아내와 함께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아침밥으로 호텔 조식을 즐기러 갔다.

이전에 파크호텔에서 먹은 조식과 달리, 라핫 팰리스 호텔의 조식은 정형화된 조식이었다.

다만, 계란을 구워주는 분께서 너무 친절해서 아침부터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마지막 여행지인 침블락(Shymbulak)으로 떠났다.

 

여행의 마지막이 도래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과정이 중요한만큼 마무리를 잘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침블락 관광하기

 

침블락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얀덱스 택시로 메데우 경기장 혹은 침블락을 찍으면 기사님이 거기까지 태워다준다.

(굳이 버스를 타거나 할 수고 없이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마음고생 덜하다고 판단하여 얀덱스를 이용했다. 만약 버스를 타는 체험을 하고싶다면 버스를 이용해서도 올 수 있다.)

마치 북악스카이웨이 드라이브 코스 같은 길을 달려 침블락 매표소 앞에 도달했다.

 

침블락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총 3번 케이블 카를 타야하는데, 

정확히 기술해놓은 정보가 없어 정리를 하자면, 표 기준으로 정상을 가고자 하면 

Medeu-Shymbulak-Kombi 1-Kombi 2(or Kombi2 360˚)를 타면 되고 중간 부분에서 곤돌라 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A. 메데우 경기장 -> 침블락 초입(케이블카)

B. 침블락 초입  -> 침블락 중간부분(곤돌라 / 케이블카 택 1)

C. 침블락 중간부분 -> 침블락 정상(케이블카)

 

내가 갔을 때는, 스키 타는 계절도 아니고 보수 중인 관계로 B부분까지 밖에 갈 수 없었는데 B까지만 가는 표가 없어 제일 비싼 티켓을 샀다.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까지 가면 엘지 삼성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간판이 반겨준다.

겨울에 왔더라면 만년설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겠지만, 가을쯤 와서 침블락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도 굉장히 기분 좋은 선택이었다.

가깝고 청명한 하늘, 따뜻한 햇살,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 기분 좋아 초입의 카페에서 맥주, 커피, 치즈케익을 시켜 먹었다.

그리고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 부분까지 갔다.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찍는 부분이 있어 아내와 거기서 사진도 찍었다.

신기하게, 중간 부분부터는 고산병인지 머리가 엄청 아파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내려왔다.

 

3. 아르바트 거리 구경, 나밧(NAVAT)에서 식사

 

침블락에서 내려와 아르바트 거리로 갔다. 원래 기념품을 사러 간 것인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찾아보던 중 TsUM 3층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하여 갔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카자흐스탄 수공예품도 조금 사고 그릇/소주잔 등을 샀다.

그리고 지하에 있는 마트에 들러 카자흐스탄 초콜렛과 티백 등을 샀다.

 

아쉽게도 이 때는 거의 지쳐있던 때라 사진을 안 찍다시피 했다. 너무 아쉽다.

아무튼, 쇼핑을 마치고 나밧(Navat)으로 갔다.

나밧은 중앙아시아 전통요리 전문점으로 라그만, 뽈롭, 비슈바르막 등 중앙아시아 전통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어 리스트에 넣어두었다.

라그만은 라면이 중앙아시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현지화가 된 음식이라고 하고, 뽈롭은 우리 나라로 치면 고기 볶음밥이다. 그리고 비슈바르막은 양, 소 등을 수육으로 만들어 수제비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우선 전반적으로 직원이 굉장히 친절했고, 가게의 색감이 너무 이뻐서 눈이 즐거웠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에 엄청 매력적으로는 와 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라그만과 뽈롭의 경우에는 루슬란과 여행할 때 먹은 것들이 조금 더 맛있다고 느껴졌다.

비슈바르막은 이미 아는 맛이라 그런지 내가 기대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에 카자흐스탄에 오게 된다면 한국인 리뷰가 많은 식당보다는 현지인들의 추천에 따라 식당을 골라야겠다 라는 교훈을 얻었다. 물론 맛 없었던 것 전혀 아니고, 첫 날에 먹었다면 굉장히 만족했을 것이다! 루슬란 따라 이상한 걸 많이 먹어 입맛만 높아졌다. 

 

여행의 마지막으로 주류 면세를 노리고 다양한 주류 판매점을 탐방한 결과 "AlcoPlus" 라는 가게에서 

라가불린 16년 산을 10만원 안되는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위스키에 문외한이라 열심히 찾아봤는데, 아무튼 맛있는 술이라고 한다.

 

 

4. 안녕 카자흐스탄

술까지 쇼핑을 마치고,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가 체크아웃 절차를 밟았다.

출국할 때 카자흐스탄의 출국 심사관들이 굉장히 매섭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별 문제 없이 비행기 탑승 로비까지 갈 수 있었다.

로비에서도 추가로 쇼핑할 수 있는데, 밖에서 사는게 절반 정도 저렴하니 무조건 밖에서 산 다음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남은 짤짤이로 맥주와 주전부리를 주워먹고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귀국했다.

 

멀어져가는 카자흐스탄을 뒤로 한 채, 여행의 여운과 아쉬움을 느끼며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다.

 

5. 후기

 

귀국 후 3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머릿속에 카자흐스탄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좋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는다.

첫 인상은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었지만, 끝 인상은 팍팍함 속에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본 자연 풍경의 평균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견이 많이 좁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개발이 전혀 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거칠은 모습, 그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넓어서 끝이 안보이는 땅 등이 눈을 항상 즐겁게 했다.

(단, 알마티 근교로 가야지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알마티 자체는 매연 냄새가 굉장해 콧구멍이 시큰거린다. 디젤차가 많은 나라인 것 같다.)

나중에 나에게 카자흐스탄을 갈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그때는 좀 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굉장히 보람차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는 평을 남기며, 기행문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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