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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고 강한 아침이 밝았다.

 

1. 기상 및 투어 시작

 

기상과 동시에 준비를 하고 모든 짐을 싸서 조식을 즐겼다.(두 번 먹어도 대 존 맛)

즉석에서 오믈렛과 계란프라이를 먹고 로비에 마중나온 루슬란과 만났다.

왓츠앱으로 대화할 당시에 유쾌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다정하고 유쾌한 인상이었다.

몽골계통인지 굉장히 친숙한 인상을 풍겼으며, 강남과 일부 흡사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루슬란과 함께 우선 투어 기간 동안 마실 물과 식량을 사기 위해 매그넘으로 향했다.(날씨가 미쳤었다.)

매그넘은 우리나라 이마트라고 보면 된다. 여행 시 참고하면 좋겠다.

* 나는 처음에 마트가 뭔지 몰라서 얀덱스 맵으로 인근 구멍가게를 다 뒤졌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카자흐스탄에서 뭐 사려면 매그넘(Magnum)이랑 갈마트(Galmart)만 가면 절반은 해결된다. 나처럼 비오는데 갈 곳 몰라 멀리 떨어진 편의점 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2. 차른 협곡까지 가는 길(약 3시간 소요)

 

투어의 시작은 차른 협곡을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가는 내내 일리-알라타우(천산, 침볼락 등으로 불리는데 루슬란 말로는 ili-alatau가 맞다고 한다. 난 편의 상 천산이라 부를거임)가 보여서 굉장히 웅장한 자연에 둘러싸여있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으로 아무리 찍어도 실제로 보는 그 느낌이 100퍼센트 안 담겼다. 마치 목성을 눈 앞에서 보는 것과 망원경으로 보는게 다른 것과 같은 느낌이다. 웅장

루슬란이 가는 도중에 배고프지 않냐 묻더니 이상한 양고기 빵을 사줬다. 짭짤하니 감칠맛이 돌아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마치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과 같은 포지션인듯 했다.

가는 동안 내 눈을 사로잡은건 천산의 산맥과 끝없는 지평선이었다. 한국에서는 산지가 뻗어있기 때문에 지평선을 보는 것이 수평선 보는 것에 비해 비교도 안될만큼 어려운데, 여기서는 진짜 압도적인 지평선이 보였다.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이미 여행은 성공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유목민들이 상당히 있는지, 유르트(게르라고도 함)을 끼고 수백마리의 소와 양 그리고 말이 보였다.

 

 

일정 기간 달리다 보니 점점 지형이 녹지대에서 황무지로 바뀌기 시작했다. 챠른 협곡까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국립공원이라 입구에서 가드가 막고 루슬란이 안에 들어가서 입장 요청을 한 뒤에 입장 할 수 있었다.

 

 

3. 차른 협곡 투어

 

차른 협곡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꼈다.

몇 십개의 계단을 내려가 도착한 차른 협곡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별명답게 웅장함을 보여줬다.

이거 보면서 느낀게, 미국의 그랜드캐년 당신은 도대체,,

우선 차른 협곡 입구부터 하부까지 1시간 동안 걸어간 뒤에 툭툭이 같은 미니버스를 타고 올라오기로 했다.

자연 친화적인 휴게실과 다양한 기암괴석을 안주 삼아 아내와 나는 중앙아시아의 매력을 과다 복용한 나머지 뽕에 취해버렸다.

 

루슬란 말로는 과거에 바다였어서 이런 퇴적층이 발생한거라고 하던데 정말 지질학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신기한 광경이었다.

말로 표현할 필요 없고, 그냥 직접 봐야지만 안다..

다양한 바위와 풍경을 보며 하부까지 내려갔는데, 하부에는 맑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이라던데 차갑고 아름답다.

물을 즐기고 올라가니 현지인 분들이 사진을 또 찍자고 해서 같이 찍어줬다. 한국인을 좋아하나보다.

투어가 끝나고 툭툭이(?)를 타고 올라와서 기념품을 샀다. 일리알라타우 티셔츠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귀국 후에도 종종 입곤 한다.

 

4. 차른 협곡에서 카인디 호수로

 

협곡 구경을 끝마친 뒤에 우리는 블랙캐년을 거쳐 잘라나쉬(Жаланаш)로 갔다.

지나가는 길에 들린 블랙캐년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차른 협곡의 마지막에 흐르던 물이 블랙캐년과 이어지는 물줄기인 듯 했다.

블랙캐년과 수많은 아름다운 정경을 거쳐 우리는 점심 식사를 위해 잘라나쉬로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서 루슬란이 이 가게 저 가게 다 방문했는데, 이상하게도 이 날 따라 하나 같이 쉬는 날인지 문이 거의 다 닫혀있었다.

다행히 열려있는 가게 하나가 있어 그 곳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가게는 라그만 전문점(?)이었는데, 라그만이 상당히 맛있었고 현지인 스타일대로 식사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홍차를 대접에 풀고 우유와 설탕을 타먹는 문화인데, 한국의 국밥과 궤를 같이하는 듯한 식문화였다.

아내와 나는 재미있게 라그만과 홍차를 맛볼 수 있었다.

맛있는 점심 후에 카인디 호수로 떠났다.

 

 

5. 카인디 호수

 

카인디 호수를 가는 길은 말 비포장 도로를 엄청나게 달려야 했다.

제대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프로드를 달리는 경험은 재미있었다.

얕은 강도 건너고, 주변에 있는 양/말 친구들을 많이도 봤다.

이게 맞나 싶은 시간이 끝난 후에 우리는 카인디 호수 입구로 올 수 있었다.

입구에서 툭툭이(차른에서 탄 것과 동일)을 타고 카인디 호수 내부로 들어갔다.

툭툭이에서도 호의적으로 한국인이냐고 다들 물어보는데 신기해서 묻는건지 재미있다.

사실 카인디 호수에 대해 큰 기대를 안했는데, 신비로운 카인디 호수의 풍경 그리고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 경관은 눈을 즐겁게 한다.

우연찮게 토끼도 보고 신기한 새도 봤는데, 이 재빠른 놈들은 사진을 찍기도 전에 시야에서 멀어졌다.

잠깐의 휴식 후 우리는 싸티(Саты)로 향했다.

 

 

6. 싸티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휴식

싸티로 도착한 우리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 수 있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인데,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 정감 있는 곳이었다.

우선 마트로 가서 맥주를 한 바가지 사고

숙소에서 주인장이 주는 음식과 함께 신나게 밥을 먹었다.

루슬란과 잡담을 나누는데, 자기 고양이도 보여주고 자기 가족도 보여주고

개고기 먹어봤냐는 질문 등 헛소리를 여러 시간 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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