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 출국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를 못 나간지 약 4년만에 해외를 나가는 것이라 잘못된 것은 없는지 3번, 4번씩 재확인 후에 집을 나섰다.

 

우리가 예약한 떠나는 비행기 시간은 10:55분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새벽 6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인천공항까지 부단하게 운전했고, 도착한 4년만의 인천공항은 반갑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면세점을 둘러보았으나 딱히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사실 아는 명품도 없고, 물욕이 별로 없는 편이라 면세 물품보다 면세점 안의 음식점에 눈이 먼저 갔다.)

 

조금 허기가 져서 타코벨 세트 + 맥주를 먹고 비행기를 탔다. (알딸딸한 상태)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을 예매했으나, 협약이 맺어져 있던 탓인지 실제로는 아스타나 항공을 탑승했다.

 

탑승하니 베개, 이어폰, 안대, 슬리퍼 등이 들어있는 웰컴 키트가 비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헤드레스트에 붙은 태블릿은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영화(아바타 : 물의 길 등)와 한국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점은 이코노미 석임에도 불구하고 맥주/와인/보드카 등 주류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기내식도 상당히 맛있었다.

때문에 맥주 3캔 + 보드카를 먹은 채로 비행해 멀미 + 숙취가 심한 상태로 알마티에 도착하게 된다.

 

 

2. 도착, 그리고 체크인

도착하자마자 300달러만 우선 환전을 하고(환율이 굉장히 안 좋으니 조금만 하기를 권장한다.)

환율은 그 당시 림포포(로컬 환전소) 기준 1:466이었으나, 공항 환전소는 1:435였다.

 

공항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Beeline에서 유심칩을 구매한 다음, 호텔로 떠났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개념이 없는 곳일 줄 모르고 먹었다.

공항 앞에서부터 호텔로 가는 동안에는 날씨가 좋아서 앞으로의 여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만 비가 계속 내렸다.)

 

 

내가 선택한 1일차, 2일차 숙소는 월드호텔 살타낫 알마티(Park Hotel Almaty로도 표기되어 있음.)인데,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1. 도심에 위치해있다.

2. 조식이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

 

이러한 연유로, 4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나는 선불 결제를 한 줄 알았는데 후불 결제여서 의미 없는 추가 달러 지출이 발생했다.

▶속상함 스택 1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주고 소통해주려는 모습 때문에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다만 숙취가 심해서 힘들었다.)

 

호텔에서 잠깐 쉰 다음, 우리는 이전에 계획한 판필로프 공원/아르바트 거리/콕토베 공원 투어를 위해 길을 나섰다.

 

 

3. 알마티 인근 탐방

나가자마자 우중충한 날씨가 나를 반겨줬는데, 슬프게도 우산을 파는 곳이 굉장히 드물었다.

그래서 정처없이 비가 올 것이란 불안에 떨며 판필로프 공원까지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속상함 스택 2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리는 우선 사람이 많아 보이는 곳에 우산을 팔 것이라 생각하여 그쪽으로 피신하였다.

 

마을 행사 기간인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산을 파는 곳에서 우산을 살 수 있었는데, 1만 텡게를 요구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울면서 샀다.

그리고, 가면서  바우르삭을 팔길래 샀다. (냠냠) 쫀쫀한 맛인데, 살사나 매운 치즈소스 같은데 찍으면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다.

 

 

4. 판필로프 공원 구경

우산을 쓰고 판필로프 공원으로 향했다. 날씨가 우중충함에도 불구하고 곧게 하늘로 뻗어있는 나무들은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계속 들어가다 보니, 판필로프 안에 위치한 '젠코브 대성당(Zenkov Cathedral)'을 볼 수 있었다.

젠코브 대성당은 나무로만 만들어진 목조 건축물인데, 사진상으론 장난감 같지만 실제로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했다.(아내가 좋아하는 색감이라 좋음)

 

안에는 운이 좋게도, 실제 동방정교회 예배 중이었는데, 여자는 히잡을 써야한다고 해서 아내는 히잡을 쓰고 입장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신기한 문화) 아쉽게도 사진은 금지되어 있었다.

구경 중에 어떤 할머니께서 말을 엄청 거셨는데, 카자흐스탄어로 거셔서 당황했다.(다민족국가라 그냥 막 말을 건다. 길도 물어보고 그럼)

 

 

다 보고 나와서 허기가 져 근처에 있는 빵집을 갔다.

???? 불친절해서 조금 당황했으나, 빵은 먹음직스럽게 생겨서 일단 빵과 커피를 샀다.

빵도 맛없다!

먹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못 먹겠어서 달아났다.(계속 잘 안 풀려서 속상했다.)

▶속상함 스택 3

 

 

5. 식사와 칵테일 한 잔

속상함을 뒤로 한 채, 멜팅팟 도시 알마티에서 조지아 음식을 먹을 수 있다하여

러시아에서 먹은 힌칼리(Khinkali)가 먹고 싶어 조지아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다.

 

이상한 소스에 절여진 소고기 스테이크/양고기 샤슬릭/치즈 시금치 힌칼리/생맥주 2잔을 주문했다.

소고기 스테이크의 맛은 굉장히 신선했는데, 마치 나무 껍질과 울금(쿠르쿠마 롱가)를 같이 끓인 듯한 신기한 맛이었다.

그리고 샤슬릭은 석류와 고수, 그리고 양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찍어먹었는데, 내가 아는 그 맛이었다.(기분 좋음)마지막으로, 힌칼리는 지금도 생각난다.. 시금치에 치즈가 가득한 녹진한 맛으로 조리법만 안다면 만들어 먹고 싶은 정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내리는 비와 함께 해는 저물고, 아내와 함께 알마티의 비오는 밤거리를 걸었다.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비는 비대로 많이와서 인근 칵테일바로 자리를 옮겼다.

 

입구는 음침한 분위기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솔직히 로컬펍이라 조금 무서웠는데, 

들어가니 유쾌한(말이 안 통하는데 유쾌해보임) 바텐더가 반겨줬다.

달달한거 말아달라고 하니, 이름 모를 딸기맛 감기약 맛이 나는 술을 말아줬다.

분위기가 나름 좋고, 만약 현지인이었으면 자주 들렸을 법한 펍이었다.

 

펍에서 칵테일을 한 잔씩 한 아내와 나는

알딸딸한 기분으로 택시를 타고 동네 마트에서 주전부리를 산 다음

호텔로 복귀하여 다음 날을 기약하기 위해 잠들었다.

 

3줄 요약 : 

카자흐스탄 도착했음

하필 가자마자 비가 와서 첫날을 계획대로 보내지 못함

그러나 오히려 로컬을 좀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음

반응형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