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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상 및 악타우 산 산책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귀가 어두운 우리는 오지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야무지게 잠을 자버렸다. 아쉽게도 원래 예정되어 있던 악타우 산 산책(심화편)이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될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폭풍이 다 보여서 루슬란이 본인이 요리를 하고 있을테니 아쉬운대로 악타우 주변 산책하라고 시간을 줬다.

악타우 앞에 있는 앞동산을 직접 올라 악타우 산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봤는데, 제대로 봤으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을텐데 아쉬웠다. 

 

산책 후 루슬란이 해주는 소세지 계란후라이로 배를 채우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소똥 모양의 커터투 산으로 향했다.

 

2. 커터투 산(Горы Катутау, Gory Katutau) 구경하기

 

악타우 산에서 30분 정도를 달려 커터투 산으로 올 수 있었다. 달리다 보면 기존의 옅은 모래색 지형에서 짙은 갈색 지형으로 바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산은 페름기 때 형성된 산으로 알틴에멜 국립공원의 지질학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정말 엥 스러운 위치에 소똥 덩어리 같은 커터투 산의 일부를 볼 수 있는데, 주변에는 정말 리얼 소똥이 많이 흩뿌려져 있었다. 양/말/소 등이 많이 지나다니는 구역인 듯 했다.

 

 

소똥 말고도 신기한 모양의 돌이 있는데, 무슨 플라스틱 성형기에 넣고 만든 듯한 신기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점토 같이 물렁할 것 같이 생겼으나, 실제로 만져본 바 거칠고 단단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랑 다양한 헛짓거리를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진기한 기회를 가졌다.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멋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싶었다. 나는 사진 찍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없음에 아쉬웠다.

 

3. 700년 된 나무를 만나고 싱잉 듄(Әнші құм төбесі)에서 싸대기 쳐맞기(?)

커터투 산 구경을 끝내고 이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싱잉 듄 구경을 갔다. 

악천후로 인해 코스에 다소 변경이 생긴 관계로 루슬란은 우리에게 700년 된 나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싱잉듄 가는 길에 있다 하여 그대로 보러 갔는데, 신기하게 갈색 지점토 지형에서 어느새 녹지로 바뀌고 목초를 뜯는 초식 동물들이 대거 보이는 지형으로 들어섰다.

도대체 한 동네에서 몇 개의 지형을 보는지 모르겠어서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넓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신기하게 사막 같은 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나무와 고양이도 사는 것을 보며 인간이 생명력이 굉장함을 새삼스레 느꼈다. 700년 된 나무 옆에 있는 샘물 한 모금 마시고 싱잉 듄으로 다시 향했다.

 

얼마간 달리다 보니, 또 다시 녹지에서 황무지로 변했다. 그리고 둘러보니 이번에는 사막이 있네? 자세히 보니 사막까지는 아니고 사구처럼 보이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었다.

싱잉 듄은 노래하는 언덕이라고 하는데, 왜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냐 하면 사구에 올라가 소리를 들으면 낮은 웅성이는 소리가 들린다 하여 그렇다 하더라.. 누구는 징키즈 칸 부대 함성 소리라고 하던데,,

 

나는 아쉽게도 악천후로 인해 모래 싸대기만 주구장창 쳐맞고 소리를 하나도 못들었다.

루슬란이 바닥을 훑으면 소리가 난다고 보여준다며 바닥을 훑었는데, 그 모래가 내 얼굴로 다 날라와서 정말 따가웠다.

날씨만 좋으면 소리가 날텐데 못 들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웅장한 모래 사구를 눈으로 담을 수 있음에 만족했다.

 

4. 알마티 시내로 복귀, 그리고 루슬란과의 투어 종료

 

이제 투어의 마지막이 종료되고, 알마티로 복귀할 때가 되었다. 물론 4시간 왔으니 4시간은 가야한다고 했다.

루슬란과 함께 알틴에멜을 뚫고 온 길과 반대로 알마티로 갔다.

가는 동안 날씨가 다시 맑아져서 속상하긴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언제 저런 자연을 있는 그대로 겪어볼까 하는 마음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도로 닦는 아저씨들이 식사를 하는 곳에서 샤슬릭을 맛 봤다. 힙한 꼬마 애들이 서빙해주는 숯불 샤슬릭이었는데, 굉장히 짜고 맛있었다.

계속 달리면서 휴게소도 들리고, 루슬란이 피곤하대서 잠도 자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알마티 시내로 올 수 있었다.

 

루슬란과 함께 하는 여행이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로 이별을 하였다.

 

5. 숙소에서 씻고 맛있는 저녁

 

투어 종료 후, 루슬란이 우리가 중간에 예약한 라핫 팰리스 호텔에 체크 인을 했다.

 

호텔 컨디션은 꽤나 좋았고, 3일 간 거의 야인 생활을 한 탓에 씻으며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온 몸으로 빠져나오는 모래알들이 투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씻고 아내랑 잠깐 쉰 다음 속세의 음식이 그리워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펍에서 맥주랑 치킨 피자를 먹기로 하고 음식점으로 떠났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카자흐스탄 시내의 풍경을 즐기며 체칠펍(Chechil на Розыбакиева, Chechil Pub) 으로 갔다.

 

가서 피자와 맥주를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치킨도 시켜먹었다. 근데 치킨은 솔직히 너무 맛없어서 우리나라의 닭 튀기는 실력에 새삼 감탄했다. 피자는 진짜 맛있었는데,, 

여로에 찌들어 허겁지겁 먹다보니 만취를 해서 숙소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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