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 기상 및 투어 시작

 

전 날 너무 피곤했는지, 일찍 자고 오래 잤다. 그 덕분에 컨디션이 쌩쌩했다.

아내도 컨디션이 아주 좋았는지, 팔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조식 먹고 샤워 후에 우리는 콜사이로 떠났다.

조식도 카자흐스탄 가정식이었는데, 그냥 돌이켜 보면 여기서 먹는 음식이 짱이었다.

(바로 즐겁게 어제 산 국립공원 티셔츠를 장착했다.)

 

2. 진짜 이쁜 콜사이 호수에서 유사 오리배 타기 체험

 

콜사이 호수는 싸티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금방 갈 수 있었다. 

아침부터 아름다운 풍경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옆 동네라 그런지 순식간에 갔다.

유르트 군락도 있고, 고속도로 휴게소 마냥 입구가 형성이 되어 친근감이 조금 느껴졌다. 온지 4일 정도 되니 나도 카자흐스탄 사람같아 정겹다.

유르트 군락과 휴게소 같은 콜사이 호수 입구

차에서 하차 후 조금 걸어 내려가니 콜사이 호수가 한눈에 보였다.

날씨가 다행이 엄청 좋아서 대칭 반사가 이루어진 호수를 볼 수 있었는데, 감격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서 볼 때는 에메랄드 빛깔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에메랄드 빛은 안보이고 청명한 반사를 볼 수 있었다.

 

풍경을 보고 있으니, 루슬란이 자기 따라 걸어가면 보트를 탈 수 있다고 하여 혹해서 따라갔다.

나무데크길을 걸어가보니, 한 쪽 구석에 보트 대여 업체가 보트를 대여해주고 있어 페달 보트를 빌렸다. (1인당 2~3000 텡게 지불한 걸로 기억을 한다. 꽤 저렴한 가격)

보트를 타서 호수 한 바퀴를 돌았는데, 감탄만 나왔다. 콜사이 호수를 온다면 반드시 1번은 타봐야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호수가 너무 깊어서 (50M 쯤 된다.) 물 중앙 쯤 가면 끝이 안보여 무섭고 물 가로 가면 너무 깊은 곳까지 보여 무섭다. 내가 쫄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아내도 무섭다고 했다.

※ 콜사이 호수는 총 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 같이 병약한 친구들은 1번 콜사이에서 배를 타는 것을 추천하고 강인한 트레커들은 호수 2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호수 2로 가는 것은 당일 투어나 관련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나의 경우에도 루슬란과 조율을 하면 호수 2를 갈 수 있었으나, 내 목적은 알틴에멜이라 생략했다.

 

3. 춘자 씨티에서 캠핑을 위한 식재료 구매 후 알틴에멜까지

 

와! 콜사이 호수를 양껏 구경하고 싸티로 복귀해 점심을 먹고 알틴에멜로 출발하기 위해 떠났다!

루슬란이랑 얘기해보니 춘자라는 곳에서 식재료를 구매한 다음에 알틴에멜로 갈건데, 6시간 정도 걸리니까 힘들거라고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루슬란은 초인인 것 같다.)

어쩌겠어 가야지 하고 춘자까지 갔는데, 춘자까지는 꽤나 지루한 풍경이 계속되었다. 황무지가 대부분이라 가끔 지나다니는 양/말 친구들 말고는 배경 로딩이 안된 게임마냥 보이는 것도 없고 직선의 길을 계속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2시간 정도 달려 춘자로 도착할 수 있었다.

춘자는 정말 현지인들 밖에 없는 시골마을이었는데, 거기 시장에서 모자도 사고 헤드랜턴도 사고 식료품도 샀다.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볼 수 있어 굉장히 가치있는 경험이었다.

 쇼핑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알틴에멜로 갈 수 있었다. (공원 입구까지 2시간 달림)

 

4. 알틴에멜 국립공원(악타우 산 앞 캠핑 구역)에서의 하룻밤

내가 여행한 경로

그 후, 알틴에멜로 갔는데 입구까지만 2시간이고 악타우 산까지 또 2시간이 걸려 총 4시간 가량 추가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다. 가는 동안 냉각수가 소진이 되어 물로 재충전하기도 하고 루슬란이 실수로 양한테 어깨빵을 날리는 등 다양한 위기가 있었다.

(참고로 이때 쯤부터 휴대폰이 안터진다.)

오히려 이런 경험 덕분에 더 기억에 남기도 한데, 돌이켜 보면 당시 나는 좀 더워서 힘들었던 것 같다. 화 한 번 안내고 같이 와준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양 어깨빵 흔적 다행히 양은 어깨빵 당하고 저벅저벅 걸어갔다.

광활한 직선 도로 수백km를 달렸는데, 낙타/소/양/말 구경하랴, 어깨빵 구경하랴 자연환경 구경하랴 4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공원 안에는 각 섹터마다 입구가 있었는데, 악타우 산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완전 황무지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오만하게 4WD 빌려서 직접 오려고 했던 과거의 나는 굉장히 반성할 수 밖에 없다.

오지를 달리다 보니 멀리서 고리악타우 산과 악타우 산이 우리를 반겨줬다.

도착한 악타우는 정말 신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풀 한포기 제대로 없는 돌이 이렇게 아름답다고 느껴진 적은 처음일 정

도였다. 화성에 가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고 정말 6시간의 인내가 1분도 아깝지 않은 광경이었다.

 

우리는 캠핑 사이트에 도착하여 (인터넷에서 악타우 산 캠핑하는 이가 거의 안보였다. 때문에 우리(아내만)는 캠핑 사이트가 굉장히 열악하거나 맹수가 나타날 것에 대해 심려를 많이 했다. 다행히 잘 갖추어진 사이트였고, 여기서 짐승이 살 수 있을까 싶은 땅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루슬란이 준비해온 텐트를 피칭했다.

피칭 후, 루슬란 표 이상한 요리와 함께 맥주 한 잔 가볍게 때리고 수다를 떨다보니 해가 다 져버렸다.

루슬란 표 이상한 요리 레시피 :

1. 오이와 토마트를 깍둑 썰어 소금과 비빈다. -> 1개 완성

2. 파스타와 고기 통조림을 같이 끓인다. -> 2개 완성

3. 계란을 한 바가지 올려서 소세지를 썰어 올린다 -> 3개 완성

이상하게 다 맛있어서 귀국 후에도 해먹음

 

내가 원했던 것은 맑은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은하수였으나, 앗 차 차 ! 스럽게도 이 날은 달이 미치듯이 밝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이 정말 잘보였고, 헤드랜턴와 불 한 점 없이도 밖이 다 보였다. 휘영청이란 말이 이럴 때 쓰이나 보다. 그러고 맥주를 마시며 별 구경하다 밤이 깊어 잠들었다.

 

반응형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