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단구동/관설동/냉면]함평냉면

Ⅰ. 서론

최근 내가 가장 사랑하던 냉면집인 수라냉면의 맛이 변했음을 깨닫고 참으로 슬퍼했다. 이제 내가 서울 갈 일은 없겠구나 싶고 새로운 냉면집(*기왕이면 원주 내에 있는)을 발굴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수라냉면

하지만 애석하게도 원주는 막국수가 지배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냉면 가게 자체가 희소하다. 하지만 원주에서도 냉면맛집에 정착해야할 곳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올 여름 동안 원주에 있는 몇 없는 냉면집을 탐방하기로 했다.

우선,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함평냉면이라는 가게를 가보기로 하고 아내랑 함께 길을 나섰다.

https://place.map.kakao.com/m/786583222

함평냉면

 

함평냉면이라는 이름은 '함흥냉면 + 평양냉면'에서 온 것 같다. 모던하고 시크하게 가게 이름을 지었다.

주차는 안내에 적혀있지만, 사실 이 주변 일대가 갓길 주차장이 깔린 곳이라 적당히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입장하면 된다.

Ⅱ. 본론

함평냉면의 가게 내부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보여준다.

내 미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인테리어에 사실 크게 신경을 쓰시지는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높고 살아남았다 -> 맛집이라는 반증이니 기대가 간다.

 

함평냉면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고기 육수에다 동치미 육수를 섞은 육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가끔은 동치미 육수를 먹고 싶고, 가끔은 고기 육수를 먹고 싶은데 이걸 섞을 생각을 한 것을 보니 함평냉면의 사장님은 천재가 아닐까 싶다.

 

함평냉면의 메뉴판은 함흥, 평양 냉면으로 나뉘어 있고 전골과 기타 식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복쟁반은 뒤에서 드시던데 굉장하다. 다음 몸보신 시즌 때 도전할 것..

우리는 평양물냉면/평양비빔냉면 그리고 만두를 주문했다.

밑반찬은 여타 냉면집과 비슷하게 물김치, 무절임이 전부이다. 심플하지만 물김치가 끝내준다. 2그릇 먹었다.

반찬통에는 어떻게 함평냉면을 먹으면 될지 적혀져 있다.

식초는 최후의 보루이니 넣지마라 하신다. 그럼에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시는 멋진 가게..

메뉴가 나왔다. 비빔과 물냉면 그리고 만두 세개 다 실하다.

추가 육수를 먹고 싶으면 먹으라는 의미인지 육수 주전자도 같이 주신다.

물냉면과 동일한 맛의 육수가 들어있다.

 

우선 물냉면은 적혀있는 설명과 동일하게 신기한 맛이 난다. 동치미도 사골도 아닌게 쿰쿰하면서 시원하다. 중독성 미쳐서 한 숟갈만 못 먹고 꼭 5숟갈을 먹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맛이다. 면은 한 번 삶은 메밀을 뽑았는지 쫀득하다. 평양냉면이라고 해서 순메밀의 툭툭 끊기는 식감을 생각했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쫄깃식감이다.

비빔도 죽여준다.. 고춧가루를 곱게 갈고 액상과당이 안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시원칼칼하다. 무침처럼 무심한듯 흡입력이 있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비빔냉면 중 일황이다.(비빔냉면 식견이 굉장히 좁은 편임) 

만두는 일반적인 꽉찬 옹골진 만두이다. 안에 속이 가득하고 비빔냉면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Ⅲ. 결론

아 일단 수라냉면은 잊었다. 이제 더이상 그립지 않다.

하지만 가는 인연이 있으면 새로운 인연이 있는 법,.

잘가라 수라냉면

우선 현재(원주 냉면 1회차)까지는 함평냉면이 갑이다.

맛도 맛있고, 서울과 다르게 주차가 속편해서 좋다.

다른데도 방문해보고 여기가 계속 일황이면 앞으로 내 여름은 함평냉면이 책임져줄 것으로 사료된다.

 

맛 : ★ ★ ★ ★☆

가격 : ★ ★ ★ ★ (요즘 냉면 값이 많이 올랐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가격)

재방문 의사 : ★ ★ ★ ★ ★ (다른데 일단 가보고 여기만한 곳이 없으면 무조건 방문할텐데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음)